배병우 병원의료수출위원장 "한국병원 곧 베트남 간다"
“한국 병원이 베트남에 곧 진출합니다. 병원 수출이야말로 포화 상태인 국내 의료 인력과 기술력을 확장할 신성장 동력입니다.”

배병우 병원의료산업수출위원회 위원장(인포피아 회장·사진)은 “올해 말까지 베트남 정부와 ‘건설부병원’ 건립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지난 13일 말했다. 이 병원은 500병상 규모의 베트남 국가종합병원으로 의료산업수출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베트남 정부와 예비 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 진전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배 위원장은 “현지에서 베트남 총리와 건설·보건복지부 장관, 병원건설 담당자들을 만나 본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내 병원과 건설사, 의료기기업체, 교육지원업체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1억달러다.

배 위원장은 “독일이 중동지역 병원 진출에 앞장서는 등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병원 수출을 해왔다”며 “병원 수출이 활발해지면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정보기술(IT)업체, 의료기기 업체 등의 해외 진출 길도 터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 열풍과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베트남 병원 수출 사업을 계기로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가 ‘병원 해외 진출 전담부서’를 만들기로 한 것도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정부가 병원 해외 진출을 위한 법적·제도적 걸림돌을 없애고, 해외 진출에 드는 비용의 일정 부분을 보조해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