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가 9일 지금은 주식 매수에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24개월 동안 증시에 들어올 자금이 많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증시 상승세는 2009년 3월 시작돼 불 마켓이 시작된지 4년이 넘었다”며 “주식은 더 이상 헐값이 아니다”고 말했다. 파버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홍콩, 싱가포르 주식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 국가들이 성장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며 “보유량을 늘리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BM과 휴렛팩커드 등 주요 IT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전하며 “IT주의 전망은 6개월 전보다 악화됐다”며 “이는 경제가 앞으로 밝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또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우량 기업의 주가는 무척 비싸고 형편없는 기업들은 의심스러운 점들이 많기 때문에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에 채권 시장에서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지적하며 채권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파버는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