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떤상 주석은 배석한 전대주 베트남 대사에게도 “반가운 친구”라며 “베트남에서 18년이나 살아온 베트남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베트남 사람을 대사로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응우옌떤중 총리와 만난 자리에선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애로사항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하나은행의 현지 지점 개설 인가가 6년째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응우옌떤중 총리는 환담을 끝내고 오찬장으로 이동하면서 곧바로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의 민원을 전달했다. 이에 중앙은행 총재는 “가능하면 빨리 지점 개설에 협력하겠다”는 답변을 했고, 응우옌떤중 총리는 오찬을 시작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이를 알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손톱 밑 가시 애로사항 하나를 해소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소개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점 개설 허가가 나왔는데 하나은행이 6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번에 (박 대통령이 요청하자) 총리가 빨리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0일에는 하루 일정으로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을 찾아 현지에 진출한 1800여개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지원에 나선다. 한국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9년 만이다.
하노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