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은갈치값 한달 새 14% ↓
비싸고 귀한 수산물로 소문난 제주도 은갈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 방사능 논란 탓에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뚝 끊긴 탓이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 수협에서 냉동갈치(10㎏·33마리) 경매가격은 10만7200원으로, 한 달 전(12만5000원)보다 14% 떨어졌다. 작년 이맘때(14만원)와 비교하면 23% 하락한 것이다.

이마트에서 갈치 매출은 올 1~7월만 해도 작년보다 10.5% 늘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실이 확인된 지난달 3.1% 줄었고, 이달 1~3일에는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제주도 수산물로 구성한 추석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 대비 40%가량 떨어졌다.

김석 이마트 수산물 담당 바이어는 “제주 갈치는 외국산 갈치 수입이 늘어난 데다 일본 방사능 유출에 따른 소비 침체까지 더해져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서귀포 수협과 손잡고 오는 8일까지 제주 냉동갈치를 50% 할인 판매한다. 자사 포인트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 마리(330g 안팎)를 3490원에 판다. 전날 산지 경매가격이 마리당 3350원꼴임을 감안하면 산지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정부 비축 물량으로 공급받은 동태와 오징어를 시세보다 30~40% 싸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동태 한 마리(800g 안팎)를 1500원, 냉동 원양 오징어 한 마리는 1400원에 내놓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