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9% 늘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3분기 만에 소득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앞질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7월 발표난 속보치대로 1.1%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5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2분기 GNI는 전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2분기 4.8% 증가한 이후 최고치다. GNI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3%까지 떨어진 뒤 올 1분기(0.8%)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였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을 통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빼고 한국인이 해외에서 거둔 소득을 더한 지표다.

국민소득 2.9% 늘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NI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명목 GNI는 330조1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명목 GDP가 전기 대비 0.9%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질 GNI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GDP 증가율만큼 늘어난 후 2분기에는 GDP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와 2분위 소득 증가율이 고소득층에 못 미치고 가계부채로 인한 원리금 부담이 증가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실질 GDP는 정부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한 데 힘입어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2011년 1분기(1.3%) 이후 9분기 만에 1%대 성장을 회복한 것이다.

한은은 완만하지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정 국장은 “상반기 설비투자가 저조했지만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분기별로 1%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해 연간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환/김유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