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최소한 2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화보유액은 370억 달러 정도다. 이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350억달러, 내년 말 299억달러에 이어 2015년에는 192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말에는 대통령 선거가 시행된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은 외화 부족이라는 심각한 고민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사상 최대치인 524억9700만 달러까지 늘었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외화보유액을 외채 상환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갈수록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는 2015년 말까지 210억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는다며 2011년 10월부터 기업의 국외송금을 억제하고 개인의 달러화 거래를 통제하는 등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그러자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를 거듭했고, 달러화의 공식 환율과 암시세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보유에 관한 규제를 철폐하는 이른바 ‘달러화 사면’ 방침을 밝혔다.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 보유한 달러화를 국내로 반입하거나 개인이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보관한 달러화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출처를 묻지 않고 벌금이나 세금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