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SH·강원개발공사 등 지방공기업 15곳 '경영 낙제'
서울시 산하 SH공사, 인천도시공사, 강원개발공사 등 15개 지방공기업이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이들 공기업의 임직원들은 올해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고, 사장과 임원의 연봉도 최대 10% 삭감된다.

안전행정부는 전국 324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도 경영실적을 평가, 지방공기업 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대상 지방공기업은 공사 50곳, 공단 78곳, 상수도 114곳, 하수도 82곳이다.

평가 결과 최우수인 가 등급이 30곳, 나 98곳, 다 132곳, 라 49곳이었고 최하위인 마 등급은 15곳이었다. 마 등급은 지난해보다 5곳 증가했다. 이번 평가에선 지방공기업의 열악한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대사업 수익, 원가절감 실적 등 재무적 성과지표의 비중을 대폭 강화했다고 안행부는 설명했다.

택지개발사업과 서민 임대주택 공급 등이 주요 업무인 SH공사는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매출채권(3002억원), 강일지구 등 매각토지 연체대금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5354억원 적자로 전환되면서 가 등급에서 마 등급으로 추락했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강원개발공사와 2년 연속 적자가 발생한 인천도시공사도 마 등급을 받았다. 양천·부평·여주시설관리공단과 용인도시공사, 연천·의성·태백·속초·영월상수도, 창원·창녕·안성하수도 역시 낙제점을 받았다.

반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진곡산업단지 공장용지 등을 100% 매각하고, 영구임대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 광주도시공사는 최우수인 가 등급을 받았다. 인천시설관리공단, 대구환경시설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도 경영실적 개선으로 가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마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사장과 임원의 올해 연봉은 5~10% 삭감된다. 반면 가 등급을 받은 기관의 임직원은 월급의 최대 300%를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

안행부는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영업수입이 감소해 경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SH공사, 강원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김포도시공사, 인천 부평구 시설관리공단, 인천시 하수도, 양주시 상수도, 연천군 하수도 등 8개 지방공기업에 대해선 경영진단반을 구성해 정밀 실사할 계획이다. 이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 명령도 내릴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