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무한질주" 용인 중앙연구소 완공…'기술명가' 전초기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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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투데이 - 김창규 사장
연구인력 1000명으로 늘려 품질 경쟁력 업그레이드
미국 등 해외공장 증설도
연구인력 1000명으로 늘려 품질 경쟁력 업그레이드
미국 등 해외공장 증설도

금호타이어가 경기 용인시 기흥에 지은 중앙연구소 정문에는 이런 한자성어가 새겨져 있다. ‘생각하고 생각하면 귀신같이 통하고 답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사진)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구소 건설현장을 둘러보며 자주 강조했던 말”이라며 “이 연구소가 금호타이어가 기술 명가로 재탄생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인력 1000명으로 확대
금호타이어가 2일 국내 타이어 회사 중 처음으로 수도권에 지은 연구소가 문을 연다.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광주연구소의 연구 자재를 옮기고 최첨단 설비를 갖추는 데만 1000억원이 들었다. 연구소 주변에는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기술연구소와 레이싱 서킷이 있다. 김 사장은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간 400여명의 연구인력을 추가 채용해 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현재 중앙연구소 250여명을 포함해 600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7년까지 세계 연구인력을 1000명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이곳을 연구개발의 메인 타워로 하고 광주연구소는 완제품 평가와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투트랙(two-track) 체제로 운영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기흥연구소 경쟁력 확보를 위해 5억원짜리 슈퍼컴퓨터를 설치하고 12억원을 들여 최신 소프트웨어도 구축했다. 경쟁사보다 처리속도가 2.7배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억원가량의 핵자기공명 장비 등 최첨단 실험설비도 구입했다.
○미 조지아 공장 증설 재개
김 사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위해 영업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38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당기순익이 흑자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 7월에는 4년 만에 노사가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내년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사장은 해외공장 증설 계획도 밝혔다. 워크아웃으로 신규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공사를 중단한 미국 조지아 공장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현재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어 공사를 재개해야 할 시점이 머지 않았다”며 “세계 타이어 산업의 상황을 보고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이 확정되면 베트남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시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시 정부와 현지공장 이전에 따른 보상을 논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달부터 난징시와 본격 협상을 진행해 이전 시기를 정한다”며 “새로운 설비를 투입하고 생산성을 높여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이 지난해 8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세이프가드(수입규제조치)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작년부터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