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계 은폐·왜곡이 세계 금융위기 불러"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계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3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제19회 통계의 날 행사에서 "통계는 정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통계청이 통계 발표 전에 관련 자료를 소관 정부 부처에 미리 제공해 일부 수치가 사실과 다르게 조작됐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박형수 통계청장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에 참석해 통계를 정부부처에 사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 부총리는 "몇 년 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한 재정통계 은폐·왜곡 사례는 정확한 통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통계의 정확성은 통계 그 자체뿐만 아니라 개별 통계에 기반을 둔 국가정책의 신뢰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의성과 일관성이 있는 통계 개발도 당부했다.

미래의 통계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긴 호흡으로 통계를 축적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의 현황 등 고용 정보와 지식재산권 등 지식자산 관련 통계도 풍부하게 제공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는 처음으로 국가통계발전 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된다"며 "국가통계의 비전을 제시하는 첫걸음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 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통계는 우리 사회의 청진기이자 나침반"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통계가 제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통계인들이 심기일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