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오감체험 특별관 '4DX' 16개국 진출
“CGV의 오감체험 특별관인 4DX는 관객이 영화를 보는 방식을 바꾼 혁신적인 영화 기술입니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만든 미국 영화사 20세기폭스 인터내셔널의 폴 헤네만 사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체험관에서 4DX를 접한 뒤 이렇게 말했다. 4DX는 오감을 자극해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특별 상영관을 말한다.

영화 장면에 맞춰 의자가 좌우·앞뒤로 흔들리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고, 냄새가 난다. 예컨대 영화 ‘아바타’에서 남자 주인공이 아바타로 변신해 하늘을 나는 장면이 나올 때는 의자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바람이 불고, 전쟁 장면에서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나고 플래시가 터져 진짜 영화 속 상황에 놓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세계 16국에 진출한 CGV 4DX

CJ CGV가 2009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오감체험 특별관 4DX는 중국 멕시코 이스라엘 러시아 폴란드 등 16개국에 진출해 39개관을 운영 중이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CJ CGV에서 분사한 CJ 4D플렉스는 올 연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27개국에 100개의 4DX관을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는 CGV 서울 주요 지역 극장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21개 극장에서 특별관을 만날 수 있다.

부산 CGV서면에는 아이맥스 내 40석 규모의 4DX 특별석을 함께 마련했다. 현존하는 영상 시스템 중 가장 뛰어난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아이맥스와 오감체험 상영관 4DX를 ‘IMAX with 4DX’라는 공간으로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CGV청담씨네시티에서는 4DX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3D 입체사운드 시스템을 결합해 생생한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아바타’(2009년), ‘트랜스포머3’(2011년), ‘어벤져스’(2012년), ‘아이언맨3’(2013년) 등 할리우드의 쟁쟁한 영화들이 4DX로 국내 관객과 만났다.

할리우드의 6대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를 지속적으로 받아 작업하면서 지난 한 해 세계적으로 상영한 4DX 작품은 총 31편, 올해는 47편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각국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4DX ‘아이언맨3’ 해외 평균 객석 점유율은 헝가리 67%, 태국 66%, 페루 60%, 이스라엘 56% 등을 기록했다.

○4DX 알리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 펼쳐

4DX 사업이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4DX 개발팀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자신감이 넘쳤지만 막상 영화제작자들의 초기 반응은 싸늘했다. 낮은 인지도 때문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4DX는 주요 타깃층인 25~35세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면서 SF, 호러, 애니메이션 등으로 4DX 콘텐츠를 넓혔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LA에 4DX를 체험할 수 있는 랩을 열었다. 할리우드의 제작자,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4DX를 체험하도록 하고 다양한 제안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할리우드 제작자와 감독들이 영화 제작 단계부터 4DX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미국영화감독협회 주관으로 4DX 랩에서 열린 ‘디지털데이 랩 파티’에서는 미국 영화감독을 대상으로 4DX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영화 ‘그리스’, ‘아이가 커졌어요’를 만든 랜덜 크레이저 감독은 “수많은 미국 영화감독들이 4DX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는 “세계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4DX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200여개의 중소 사업자와의 협력, 크리에이티브 에디터, 최첨단 기술 인력,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인력 등 새로운 직종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