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진= 한경DB)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 재판에서 보시라이 자신이 최대 승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만 매체는 보시라이가 이번 재판이 시작되기 전 중국 당국과 최고 지도부에 제시한 유일한 요구가 재판 공개였다고 27일 전했다.





중국 당국은 민감한 정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세워 보시라이의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결과적으로 보시라이의 이 같은 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먼저 보시라이가 좌파 진영의 `용맹스런 영웅` 이미지를 구축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기죽지 않고 항변하는 모습을 통해 동정 여론을 형성하고, 좌파 진영의 정신적 지도자로 거듭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보시라이의 예상 밖 `거친 반격`으로 괘씸죄가 적용될 수 있지만 형량까지도 이미 사전 합의를 거쳐 진행된 `정치 쇼` 성격의 재판이어서 판결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언론은 중국 당국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놨다. 재판 과정을 공개해 보시라이가 주도한 `충칭모델`의 이면에 위법과 각종 부패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배후 정치세력과 지지자들의 환상을 깬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역풍만 일으키고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재판을 통해 중국 권력층의 부패상을 여과 없이 노출한 점은 앞으로도 중국 지도부의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번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드러난 구카이라이는 경제 범죄 혐의로 별도의 새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해외 언론들은 전망했다.





재판에서 구카이라이는 사업가 쉬밍(徐明)으로부터 프랑스의 호화 빌라를 포함해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여행 비용 등으로 수십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재판 당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만 처벌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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