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조정받은 종목 중 가격 매력이 돋보이는 하반기 실적 호전주들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향후 업황 및 실적 개선 기대가 돋보여 주가 바닥 구간에서 선취매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 하다는 진단이다.

27일 유진테크는 최근 수주 둔화 우려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반도체 투자확대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말부터 메모리 업체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유진테크의 수주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6.8배에 머물러 과거 평균 및 글로벌 장비 업체 대비 가격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유진테크는 지난 6월 이후 공시된 수주가 195억원 가량에 그치는 등 수주 상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22.38% 급락했다. 이날 장중 한때 1만5950원까지 밀려 하반기 들어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현재 전날보다 250원(1.53%) 떨어진 1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D램 메모리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3분기 말부터 본격화되면서 2015년까지 투자 확대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단결정 성장장비(SEG) 매출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장비 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은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렌즈업체인 세코닉스도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는 조언이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코닉스의 향후 12개월 이후 EPS 기준 현재 PER은 6.3배 수준에 불과해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한 조정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며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세코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8.1%, 3.5%씩 감소한 550억원과 79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세코닉스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 전날까지 연일 하락, 이 기간 13.46% 밀렸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500원(-2.29%) 떨어진 2만1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전 사업부의 고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 10.2%씩 증가한 642억원, 96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고객사의 플래그십 휴대폰 모델이 다음달 출시돼 올 4분기 13MP 렌즈 물량이 정상화되고, 피코 프로젝터 물량이 크게 늘어 프로젝트 광학계 사업부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성장할 전망이라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난 2분기 직전 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하반기 화학·철강 부문의 물량 확대를 바탕으로 한 실적 회복 전망에 비춰 현재 시점에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범현대 그룹 계열사 물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프로젝트 사업의 신규 수주 가능성이 조합돼 하반기 실적 개선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철강 수출 물량 확대, 오일뱅크를 통한 화학 부문 수출 물량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사의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86억원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3%, 14.7%씩 증가한 102억원, 226억원으로 추정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상사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2만1000원대까지 밀린 후 반등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650원(2.86%) 오른 2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