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손실 2조원 넘었다
올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노조의 파업과 주말 특근·잔업 거부로 역대 최대인 2조203억원어치의 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상반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 뒤 주말 근로시간과 임금에 반발해 12주 동안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8만3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1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하반기에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세 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24일에는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만5625대를 만들지 못해 3203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노조는 26일에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이어가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제20차 교섭을 한 뒤 3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 현대차는 하루 평균 약 7000억원의 생산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협력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382일간 파업으로 120만4458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누적 손실액은 13조373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10여 차례 파업을 벌여 가장 많은 1조7048억원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