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는 귀농 직전 성공한 10년차 귀농인으로부터 배우는 농업 인턴 제도를 이수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 주민과 어울리는 방안들을 고민했다.
그는 분교의 방과후 활동교사를 자처했다. 여름에는 아내와 함께 여름학교 교사를 맡았다. 마을잔치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마을 어른들을 위한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그렇게 하기를 1년여. 문씨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마을개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마을 주민 텃세로 어려움을 겪는 귀농·귀촌인이 많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텃세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적극적인 마을 활동 참여를 권유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귀농·귀촌 추진 방안에 따르면 지역 활동 참여율이 낮은 지역의 귀농·귀촌인 63.5%는 ‘이주 이후 긍정적 변화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문호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귀농·귀촌인 스스로가 마을에 융화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며 “이주 전에는 마을 이장처럼 오피니언 리더들과 친해지고 이주 이후에는 마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 봉사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