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이 오락실 업주에게 수사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소속 경찰관이 구속되자 19일 문책성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생활질서계장을 교체하고 풍속광역팀 14명 중 7명을 일선 경찰서로 전출시켰다.

이번 전보 인사는 풍속광역팀 소속 A(38) 경사가 지난해 사행성 오락실 단속 과정에서 업주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준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지난 12일 구속된 후 이뤄졌다.

A 경사와 동료 경찰관들은 A 경사와 업주 간에 금품이 오간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검찰이 오락실 업주의 진술만을 토대로 A 경사를 구속했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다.

검찰은 그러나 A 경사가 업주와 70∼80차례나 통화를 한 사실이 있고 '너는 수사단계에서 제외됐다'는 식으로 업주에게 수사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려줬다며 이는 분명히 공무상비밀누설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 경사의 혐의가 사실인지는 재판 결과로 드러나겠지만 조직의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전보 인사가 필요했다"며 "수사과정에서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없도록 더욱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