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개발이 잇달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중북부의 차드가 중국의 국유 석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의 유전 탐사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가봉이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의 자회사에 내줬던 유전 개발권을 회수한 지 한 달 만이다.

두 사례 모두 환경보호 관련 규정 위반이 이유가 됐다. 제라셈 르 베마제엘 차드 에너지·석유장관은 수도 은자메나 남쪽 200㎞ 지점에 있는 쿠달와 유전의 탐사 상황을 조사한 결과 페트로차이나가 규정된 환경보호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음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유정에서 끌어올린 원유를 저장하기 위해 큰 웅덩이만 팠을 뿐 적절한 정화 시설은 짓지 않아 주위 환경이 오염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가봉 정부는 시노펙의 자회사인 아닥스석유가 갖고 있던 서남부 오방그 유전 개발권을 회수해 자국 국영석유기업에 넘겼다. 아닥스가 현지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은 데다 부패와 부실 경영 문제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봉 정부가 외국 기업의 유전 개발권을 회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