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머니…6조어치 선진국 빌딩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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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한국, 세계 부동산시장 '큰손' 부상
저금리·北위협 여파 해외로…상반기 벌써 작년 2배 넘어
저금리·北위협 여파 해외로…상반기 벌써 작년 2배 넘어

○美·유럽 대형빌딩에 집중

올 상반기 세계 부동산시장에 투입된 한국 자본 중 39%가 미국으로 향했다. 2분기에는 국민연금과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가 손잡고 미국 휴스턴 BG그룹플레이스를 4억8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시카고의 CBD오피스빌딩을 2억1800만달러(약 2500억원)에 사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투자 자본인 시몬느인베스트먼트가 미국 프린서펄파이낸셜그룹과 공동으로 지난달 워싱턴 하버빌딩을 3억7300만달러에 인수, 한국이 미국 부동산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 투자도 늘었다. 삼성생명은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를 인수했고, 런던의 ‘서티 그레셤 빌딩’도 사들였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또 삼성생명, 경찰공제회, 새마을금고, 동양생명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2000억원 규모의 호주우체국NSW 본부 빌딩을 인수할 계획이다. 한화생명도 지난 3월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고, 현대해상은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오피스 빌딩 인수에 참여했다.
중국도 해외 부동산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2분기에 미국에서 가장 비싼 사무용 빌딩인 뉴욕 GM빌딩(13억6000만달러) 지분 40%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저금리 극복·한반도 긴장 이유

북한 리스크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며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도 있다. 스티브 콜린스 JLL 국제부문책임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남북 간 긴장이 커지면서 올 들어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도 세계 부동산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한국 투자자들은 더 큰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면서 앞으로 두 국가의 부동산 투자는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