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샷을 하고 난 뒤에 하는 행동으로 샷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자 신문에 '우즈의 보디랭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샷을 날린 뒤 우즈가 보이는 행동에 따른 샷의 결과를 분석했다.

올해 열린 마스터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6개 대회에서 나온 우즈의 티샷과 아이언샷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예를 들어, 우즈가 샷을 한 뒤에 뭐라고 공을 향해 소리를 질렀을 경우 샷의 결과가 어땠느냐는 것을 분석한 것이다.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거나 핀 가까이에 붙은 경우를 '좋음', 공이 그린 위에 올랐지만 홀과는 거리가 멀거나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놓이면 '보통', 나무 사이나 벙커, 깊은 러프에 빠지면 '나쁨' 등 세 가지로 결과를 분류했다.

다만 퍼트나 칩샷의 경우 TV 카메라가 선수를 비춰주지 않고 공을 주로 보여주기 때문에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샷을 한 뒤 우즈가 소리를 지른다면 나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집계됐다.

우즈가 샷을 한 뒤에 소리를 낸 경우가 모두 31번 있었는데 17차례나 '나쁨'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보통이 26%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6%에 불과했다.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징후는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는 것이었다.

샷을 하고 나서 우즈가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왼쪽으로 기울인 것이 23차례 있었는데 이 경우 좋은 샷은 세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또 클럽을 90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치켜세운 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는 경우도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25차례가 나왔고 이 가운데 '좋음'에 해당하는 결과는 5번에 불과했다.

반대로 좋은 결과를 예감하는 행동은 샷을 날린 뒤 클럽을 빙빙 돌리는 경우였다.

우즈가 이런 행동을 한 경우는 15차례가 나왔는데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완벽한 샷으로 이어졌다.

또 티샷을 하고 나서 재빨리 티를 뽑아드는 경우도 45회 가운데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결과가 나왔다.

샷을 하기 전 동작에서 주위 방해 등으로 자세를 풀었을 경우, 제아무리 천하의 우즈라 하더라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우즈는 조사 대상이 된 6개 대회에서 자세를 풀었다가 다시 샷을 날린 경우가 14번 있었는데 이 가운데 8차례가 '배드 샷(bad shot)'이 되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