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방산업체 기술자 4명이 잇따라 자살한 사건을 조사한 정부의 보고서에 '염력'(telekinesis) 가능성이 언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염력이란 손을 대지 않고 정신력만으로 특정 물체의 위치를 옮기는 것과 같은 초능력을 말한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방산업체인 아셀산(ASELSAN) 기술자들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고자 총리실이 만든 조사위원회가 염력이 자살의 원인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기술자들이 염력에 따라 자살을 저지르도록 유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신경심리학 전문가 네브자트 타르한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타르한 박사는 염력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과 두통을 유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검찰 측에 조언했다.

그는 일간지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염력) 파장은 1.5㎞ 떨어진 곳에서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자살할 정신상태를 갖추도록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충전된 전자기장치도 기술자들에게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2006~2007년에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된 아셀산 기술자들은 모두 전투기에 장착하는 피아식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터키 국민은 휴리예트 홈페이지에 실린 이 기사에 황당하다는 반응의 댓글을 달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외즈칸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더 합리적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