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못막은 수입차 '열풍'…7월 비수기 사상 최대 판매고 기염
수입차 업계가 비수기로 꼽히는 7월에도 업체별로 역대 최다 월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역대 최대치인 1만4953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월간 판매량이 1만4000대 벽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달 국내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황없이 질주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7월 한 달간 2696대를 팔아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부동의 2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를 600여대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2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은 이 회사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질주는 7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신형 골프의 덕이 컸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골프는 고객 인도를 시작한지 불과 21일만에 1041대의 판매량을 돌파했다"며 "트림에 따라 대기기간이 2~3개월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BMW 역시 지난달 선보인 3시리즈 그란투스리모(GT)가 인기를 끌며 판매량 3000대의 벽을 넘었다. 올 들어 3000대를 넘게 판매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상반기 2000대 후반의 판매대수를 이어가다 그란투스리모의 판매량이 더해지면서 3000대를 넘어선 것. 인기가 높은 디젤 모델인데다 5시리즈 못지 않게 실내와 트렁크 공간이 넓어 패밀리카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는 게 BMW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드코리아 역시 지난달 688대를 판매, 지난 5월 달성한 역대 최고 판매량인 657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이같은 판매고 달성은 익스플로러, 토러스 등 기존 모델의 꾸준한 판매 호조에 링컨 MKZ의 활약이 더해진 효과다.

수입차 업계는 하반기에도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를 내세워 판매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출시 이후 지난달 월 최다판매(234대)를 기록한 알티마의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판매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8월 한달 간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200만원 유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BMW 역시 올 하반기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4시리즈 쿠페 모델을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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