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2위 스텐손보다 7타 앞선 단독 선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동안 60대 타수를 적어낸 우즈는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를 기록, 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8언더파 202타)보다 7타 앞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면 1999년과 2000년, 2001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을 포함해 이 대회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른다.

단일 대회에서 8차례나 우승한 선수는 샘 스니드(미국·그린즈버러 오픈)와 우즈뿐이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8차례나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79승을 거둬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스니드(82승)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단독 선두로 시작한 우즈는 3라운드에서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61타를 기록했던 샷 감각과는 달리 3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50%대에 머물렀다.

12번홀까지 2타를 줄인 우즈는 13번홀(파4) 그린 옆 경사면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잡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14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모두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1타씩을 잃고 주춤했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로 만회, 우승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여유 있게 벌리고 3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내일도 평상시와 다름 없이 게임 플랜을 실행하겠다"며 "내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위 스텐손의 뒤를 이어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3위(7언더파 203타), 루드 도널드(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6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더프너는 "우즈는 이 코스에서 매우 강한 선수"라며 "그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한수 접고 들어갔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배상문(27·캘러웨이)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지켜 중간합계 공동 49위(6오버파 216타)에 자리했다.

한편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중간합계 이븐파 210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