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블루프리뷰] 불편함도 녹여내는 판타지 화법(바람이분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초록빛 자연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사실적인 소리들이 귓가를 두드린다. 여기에 빛과 바람까지 어우러지니 이 느낌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영화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에 발표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바람이 분다’. 지금껏 관객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를 현실로 가져왔다. 또 다시 새로움이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가난, 병, 불경기, 대지진 등으로 살아가기 힘든 일본을 시대적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비행기 설계자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호리코시 지로는 가미가제 폭격기로 알려진 전투기 제로센을 만든 인물. 어렸을 적 부터 비행기를 설계하고 싶어했던 호리코시 지로는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호리코시 지로는 시대적 배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한다.



    자신이 설계한 비행기가 전쟁에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된 호리코시 지로는 이후 깊은 자괴감에 빠지지만 결국 자신의 꿈인 비행기를 계속해서 만들어간다. “호리코시 지로라는 인물은 회사원이기 때문에 큰 발언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요? 시대와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열심히 살았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비참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으니까요. 그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죄를 꼭 같이 업고 가야 될까요? 저희 아버지도 전쟁에 가담은 했지만 좋은 아버지였어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을 통해 태평양 전쟁, 관동 대지진, 제로센 등 논란거리를 건드리며 일본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제로센이 추락하고 군국주의의 상징인 히노마루(일장기)가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에서, 한국에서는 호리코시 지로가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 제로센으로 언급되는 것을 불편해한다. 미야지카 하야오는 이 점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마지막 신이 나오기 전, 약 10년 정도의 표현이 없어요. 굳이 그 시기를 그리고 싶지도 않았죠. 아마 따로 찾아보셔야 될 거에요. 이렇게 까지 히노마루를 많이 그려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전부 다 떨어지죠. 그것을 보고 여러 가지 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구하는 영상미는 ‘바람이 분다’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어린 호리코시 지로가 꿈 속 비행을 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늘과 강, 푸른 초원과 마을의 모습이 하나로 담긴 장면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하늘은 비행기를 만나 더욱 힘을 얻었고 생생한 소리 역시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에게 인간의 소리에 대한 제안을 했다. 그리고 스즈키 토시오는 대찬성을 했다. 무엇이든 이렇게 척척 맞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미야자키 상이 ‘소리를 인간의 소리로 내면 어떨까?’ 제안을 했어요. 적극 찬성 했죠. 극단적으로 인간이 전부 소리를 내보면 어떨까? 둘이서 소리를 맡아볼까? 말하며 웃기도 했어요. 소리 전문가를 통해 비행기 지진 등 여러 가지 소리가 완성됐고 그렇게 사운드 디자인을 하게 됐죠.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이 더욱 인상 깊은 이유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와 비행기의 관계다. ‘바람이 분다’에 등장하는 이탈리아 비행기 제작자 지아니 카프로니 백작은 호리코시 지로가 동경한 인물이다. 신기한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비행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통해 알 수 있다. 지브리(Ghibli)는 사하라 사막을 통해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을 일컫는 말로 세계 2차 대전 당시 쓰인 이탈리아 정찰 비행기를 일컫는다. 바로 이 비행기를 지아니 카프로니 백작이 만들었다.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호리코시 지로처럼 지아니 카프로니 백작을 동경했는지도 모른다. 호리코시 지로의 모습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음이 살짝 겹쳐 보인다. 그래서일까? 유독 푸른 하늘과 강, 그리고 숲이 더욱 아름답다. “비행기가 날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다른 나라는 굉장히 풍요롭겠지’ 동경만 했을 거예요. 그리고 이 작품이 나오지도 못했겠죠? 하하.”(사진=대원미디어)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라 일컫는다. 이유를 묻는다면 ‘영화를 보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판타지는 배제됐지만 ‘바람이 분다’는 또 한 번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50년 동안 애니메이터로 살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촉촉한 감성을 가진 그가 아직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을 넘어 축복이다. 일본의 역사 발언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소신 있는 발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이해를 넘어 신기하기까지 하다. 3D가 성행하는 시점, 2D에 대한 확고한 마음도 이렇게 고마울 수가. 지브리 박물관에서 데려온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와 ‘모노노케 히메’의 야크르가 나를 미소 짓게 한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권재관 고급자전거, "국내 4대 밖에 없어, 1500만원 정도"
    ㆍ조정치 결혼계획 "이미 살 집 마련‥ 아직도 설레"
    ㆍ서울대생 “97.5%암기법” 알고보니…충격
    ㆍ장준화 상병, 김수로 조문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ㆍ 美 7월 소비자심리지수 6년 만에 최고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1. 1

      "중동전쟁 예상보다 짧아질까"기대감에 美증시 반등

      중동 전쟁이 예상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4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증시는 반등으로 출발했다.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에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각각 0.4%,0.2% 올랐고 나스닥은 0.8%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전 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이 날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지원책을 곧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전쟁 발발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74.07달러로 0.6% 내렸고, 5월 인도분브렌트유는 81.08달러로 0.4% 하락했다. 약세를 지속해온 비트코인이 7만1천달러를 넘어서며 한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뉴욕 증시에는 “이란이 미국과 간접 접촉을 통해 종전 협상을 시도했다” 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전쟁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됐다. ICE달러지수는 2일간의 초강세후에 이 날은 98.932로 0.2% 하락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링겐 은 "에너지 부문은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와 전반적인 시장 신뢰도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오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이란의 방어 체계가 파괴됨에 따라 이란 내륙 깊숙한 곳까지 공격을 강화할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총 12개국이 이번 분쟁에 휘말렸으며, 이란은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와 대사관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이란과 연계된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과 지상 공격을 시

    2. 2

      美 2월 민간 일자리 6만3000개 늘어…7개월 만에 최대

      2월에 미국 민간 기업들이 6만 3천 개의 일자리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를 웃돌고 7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으로 미국 노동 시장이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급여처리회사인 ADP는 2월중 민간 부문 일자리가 7개월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6만3천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 수치가 4만8천개(다우존스 집계)~5만명(블룸버그 집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번 데이터는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억제한 이후 1년만에 미국 고용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ADP의 수석 경제학자인 넬라 리처드슨은 "고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장기 근속자들의 임금 상승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새로 생긴 일자리의 대부분은 주로 의료 서비스 업종과 교육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 및 정보 부문도 증가에 기여했다. 이직한 근로자 의 임금은 전년 대비 6.3% 상승했는데, 이는 1월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된 수치이다.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4.5%를 유지했다.현재 미국 경제는 과거에 비해 일자리 창출 속도가 훨씬 느린데, 이는 노동 가능 인구 증가율 둔화와 미국의 높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은 고용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주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 등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ADP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노동 시장 지표로서 2차적 위치에 있으나 연방 정부의 공식 고용 보고서 발표 지연이 반복되면서 점점

    3. 3

      베선트 "호르무즈 유조선 통과 지원, 관련해 곧 발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 속에서도 원유 시장은 공급이 충분한 상태이며,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일련의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걸프만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수억 배럴의 원유가 있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 근방에 유조선들이 적체돼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의 언급 이후 국제 유가가 처음으로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산 서부 텍사스중질유(WTI)는 오전 8시 18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배럴당 1.1% 내린 73.7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80.83달러로 0.7% 내렸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주말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전 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 시사한 후 상승세는 전 날보다 둔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 IDFC)에 걸프만 해상 무역에 대한 정치적 위험 보험과 재정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따라서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유조선들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이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내 가솔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가솔린 가격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이 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