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김철 "자동차 도시 울산…美 디트로이트 전철 밟지 말란 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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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 공동위원장 김철 울산상의회장
생산시설 위해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
'희망버스' 울산 방문 저지 행사에 시민 등 자발적 참여
美 자동차노조, 투쟁보다 조합원 교육·기술 향상에 에너지 쏟아
생산시설 위해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
'희망버스' 울산 방문 저지 행사에 시민 등 자발적 참여
美 자동차노조, 투쟁보다 조합원 교육·기술 향상에 에너지 쏟아
울산 시민들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 20일 ‘죽봉 폭력시위’를 벌인 희망버스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10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 협의회’(행울협)와 500여개 현대차 부품협력업체, 상공계 등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24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67·행울협 공동위원장)의 태도도 단호했다. 울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수장인 그는 “생산시설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와 법질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문제로 마음고생이 많으셨죠.
“너무 충격적이고 분해서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무척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하기 위해 폭력과 불법행위로 산업현장을 극도의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한다며 희망버스가 온다고 하길래 이틀 앞서 행울협 102개 단체 대표가 모여 이들에게 정중하게 울산 방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행사 당일엔 이들이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수천여명의 시민과 함께 희망버스 반대집회를 열었죠. 울산시민들이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도 이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현대차 공장 담을 무너뜨리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울산시민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혔잖아요. 상식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행위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셨는데요.
“지난 18일 끝내 파산을 신청한 디트로이트시를 6월 중순 노사민정 대표 15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을 이끌고 방문했습니다. 한때 북미 최대 자동차 도시였던 곳이 지금은 가동을 멈춘 공장들과 고장 난 가로등, 마약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해 고의로 불태운 주택, 세입자가 없어 1달러에 매각한다는 광고를 내붙인 집 등이 즐비한 광경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가속화시킨 데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UAW는 사측을 압박해 퇴직자를 위한 막대한 의료비 지원 협약을 이끌어 내기로 유명했죠. 1대당 1500달러를 적립해야 하는 제너럴모터스(GM)로서는 일본·유럽차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거죠. 여기다 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려는 다른 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앞당겼습니다. 조지아주 정부는 기아차 조지아공장 설립 당시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기업을 마치 왕처럼 모셨다고 합니다. 임금·단체협상과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현지 임금 수준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이른바 미국 빅3 자동차 근로자의 임금은 실제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근로자 평균 연봉은 6만달러 정도라고 하더군요. 1억원 가까운 현대차 근로자와 비교하면 60% 수준입니다. 여기다 UAW는 투쟁 대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합원 교육과 기술 향상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더군요.”
▷행울협은 어떤 단체인가요.
“행울협은 시민들의 애틋한 기업사랑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007년 정월 대보름날 태화강 둔치에서 1987년부터 해마다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현대차 노조 파업을 제발 자제해 달라며 범시민 노사평화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계기가 됐죠. 이때 비판적인 성향의 비정부기구(NGO) 단체들도 대거 힘을 보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 기원제에 참여한 NGO 단체만 140개가 넘었습니다. 행울협은 현대차 울산공장 14㎞ 담장을 인간띠로 둘러싸고 대규모 파업 철회 촉구 집회도 열었어요. 이에 반발한 민노총은 울산상의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는, 있을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행울협에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울산은 노사평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지역보다 간절한데, 2500여명이나 되는 희망버스 시위대가 울산에서 폭력시위를 일으켰으니 어떻게 시민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겠습니까.”
▷노동계는 행울협이나 상의가 특정기업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하는데요.
“현대차 울산공장은 작년에 204억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울산지역 전체 수출액의 21%, 국내 자동차 수출액의 29.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죠. 부품협력사만 울산에 500여개사, 일하는 근로자 수도 4만여명에 이릅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15만여명의 울산시민이 현대차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는 건데, 특정기업 편든다는 게 말이 됩니까. 희망버스 울산 방문 때 부품사 근로자와 가족, 일반 시민들까지 자발적으로 행울협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현대차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정말 각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올해 현대차 임단협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가 2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이전에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하면서 휴가 이후 또다시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파업정국이 형성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인상, 순이익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정년 61세까지 연장, 상여금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생리유급휴가 미사용 보상액 인상, 장학제도 강화, 진료비 지원 강화 등 총 75개 항목의 요구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측은 이들 요구를 다 들어주면 노조원 1인당 기존 수입보다 약 1억원 더 늘어난 연봉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평균 2억원의 고액연봉자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노조 요구가 다 받아들여지진 않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미국 노조를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울산법원에서 생산라인을 불법으로 정지시킨 노조간부에 대해 1억원 배상 판결이 나왔는데요.
“현대차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울산공장 생산라인 곳곳이 대의원 등 노조 간부들에 의해 너무 쉽게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생산시설을 무력으로 중단시킨다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될 일입니다. 한솥밥을 먹는 회사 내에서 노사 간 폭력사태도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세계자동차 톱5의 현대차에서 이 같은 사태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해외에 알려진다면 과연 어느 누가 현대차를 사려고 하겠습니까. 디트로이트 파산 사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대차의 노사 화합이 무엇보다 필요할 텐데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현안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가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신규 증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해외생산 증설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비정규직 노조가 이런 현실을 감안해 특별협의를 하루빨리 재가동해 서로 간에 쌓인 앙금을 씻어내고 대화와 양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상생의 길을 열어갔으면 합니다.”
▷정부가 희망버스 폐해 근절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죠.
“불법 폭력사태를 야기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성을 저버린 반사회적인 행위임에 틀림없습니다. 더구나 이번 폭력행위 과정에서 죽봉과 쇠파이프 등이 난무하는 등 애초부터 평화적 집회보다 불법행위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노사 간 자율 해결보다는 국가 법질서에 대한 도전과 사회불안 야기, 사회적 비용 증가 등 오히려 갈등과 대립만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 두 번 다시 산업도시 울산에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 같은 불법 폭력사태가 산업현장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주길 바랍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속적으로 울산이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용과 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신노사문화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울산시민들도 이런 노사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철 회장은
김철 회장은 지난해 제17대 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뒤 전 임직원 책임전담제를 통해 고객만족 서비스에 나서 2011년 1815개사이던 회원기업을 작년 말 2003개사로 1년여 만에 188개나 늘렸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업 방문 횟수만 1500여회에 달했다. 신규 가입한 회원기업의 90% 이상이 매출액 100억원 이하로 당연히 회원가입 의무가 없는 중소기업들이 차지했다. 덕분에 상의회비도 두 배 이상 늘어난 40여억원에 달해 상의의 자립기반 구축에 큰 보탬이 됐다. 울산상의는 지난해 대한상의가 전국 71개 상의를 대상으로 회원서비스와 관리시스템 등 3개 부문에 걸쳐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상의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내년도 울산상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3차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개편 △기업지원 맞춤서비스 고도화 △울산산업기술박물관 유치 △국제금융도시 만들기 등의 기반 조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화력·원자력발전소와 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기지 등의 초대형 플랜트와 전기공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성전사 회장도 맡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노조 문제로 마음고생이 많으셨죠.
“너무 충격적이고 분해서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무척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하기 위해 폭력과 불법행위로 산업현장을 극도의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한다며 희망버스가 온다고 하길래 이틀 앞서 행울협 102개 단체 대표가 모여 이들에게 정중하게 울산 방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행사 당일엔 이들이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수천여명의 시민과 함께 희망버스 반대집회를 열었죠. 울산시민들이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도 이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현대차 공장 담을 무너뜨리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울산시민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혔잖아요. 상식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행위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셨는데요.
“지난 18일 끝내 파산을 신청한 디트로이트시를 6월 중순 노사민정 대표 15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을 이끌고 방문했습니다. 한때 북미 최대 자동차 도시였던 곳이 지금은 가동을 멈춘 공장들과 고장 난 가로등, 마약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해 고의로 불태운 주택, 세입자가 없어 1달러에 매각한다는 광고를 내붙인 집 등이 즐비한 광경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가속화시킨 데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UAW는 사측을 압박해 퇴직자를 위한 막대한 의료비 지원 협약을 이끌어 내기로 유명했죠. 1대당 1500달러를 적립해야 하는 제너럴모터스(GM)로서는 일본·유럽차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거죠. 여기다 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려는 다른 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디트로이트의 몰락을 앞당겼습니다. 조지아주 정부는 기아차 조지아공장 설립 당시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기업을 마치 왕처럼 모셨다고 합니다. 임금·단체협상과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현지 임금 수준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이른바 미국 빅3 자동차 근로자의 임금은 실제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근로자 평균 연봉은 6만달러 정도라고 하더군요. 1억원 가까운 현대차 근로자와 비교하면 60% 수준입니다. 여기다 UAW는 투쟁 대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합원 교육과 기술 향상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더군요.”
▷행울협은 어떤 단체인가요.
“행울협은 시민들의 애틋한 기업사랑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007년 정월 대보름날 태화강 둔치에서 1987년부터 해마다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현대차 노조 파업을 제발 자제해 달라며 범시민 노사평화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계기가 됐죠. 이때 비판적인 성향의 비정부기구(NGO) 단체들도 대거 힘을 보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 기원제에 참여한 NGO 단체만 140개가 넘었습니다. 행울협은 현대차 울산공장 14㎞ 담장을 인간띠로 둘러싸고 대규모 파업 철회 촉구 집회도 열었어요. 이에 반발한 민노총은 울산상의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는, 있을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행울협에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울산은 노사평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지역보다 간절한데, 2500여명이나 되는 희망버스 시위대가 울산에서 폭력시위를 일으켰으니 어떻게 시민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겠습니까.”
▷노동계는 행울협이나 상의가 특정기업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하는데요.
“현대차 울산공장은 작년에 204억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울산지역 전체 수출액의 21%, 국내 자동차 수출액의 29.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죠. 부품협력사만 울산에 500여개사, 일하는 근로자 수도 4만여명에 이릅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15만여명의 울산시민이 현대차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는 건데, 특정기업 편든다는 게 말이 됩니까. 희망버스 울산 방문 때 부품사 근로자와 가족, 일반 시민들까지 자발적으로 행울협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현대차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정말 각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올해 현대차 임단협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가 29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이전에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하면서 휴가 이후 또다시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파업정국이 형성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인상, 순이익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정년 61세까지 연장, 상여금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생리유급휴가 미사용 보상액 인상, 장학제도 강화, 진료비 지원 강화 등 총 75개 항목의 요구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측은 이들 요구를 다 들어주면 노조원 1인당 기존 수입보다 약 1억원 더 늘어난 연봉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평균 2억원의 고액연봉자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노조 요구가 다 받아들여지진 않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미국 노조를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울산법원에서 생산라인을 불법으로 정지시킨 노조간부에 대해 1억원 배상 판결이 나왔는데요.
“현대차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울산공장 생산라인 곳곳이 대의원 등 노조 간부들에 의해 너무 쉽게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생산시설을 무력으로 중단시킨다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될 일입니다. 한솥밥을 먹는 회사 내에서 노사 간 폭력사태도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세계자동차 톱5의 현대차에서 이 같은 사태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해외에 알려진다면 과연 어느 누가 현대차를 사려고 하겠습니까. 디트로이트 파산 사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대차의 노사 화합이 무엇보다 필요할 텐데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현안입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가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신규 증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해외생산 증설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비정규직 노조가 이런 현실을 감안해 특별협의를 하루빨리 재가동해 서로 간에 쌓인 앙금을 씻어내고 대화와 양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상생의 길을 열어갔으면 합니다.”
▷정부가 희망버스 폐해 근절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죠.
“불법 폭력사태를 야기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성을 저버린 반사회적인 행위임에 틀림없습니다. 더구나 이번 폭력행위 과정에서 죽봉과 쇠파이프 등이 난무하는 등 애초부터 평화적 집회보다 불법행위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노사 간 자율 해결보다는 국가 법질서에 대한 도전과 사회불안 야기, 사회적 비용 증가 등 오히려 갈등과 대립만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디트로이트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 두 번 다시 산업도시 울산에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 같은 불법 폭력사태가 산업현장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주길 바랍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속적으로 울산이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용과 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신노사문화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울산시민들도 이런 노사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철 회장은
김철 회장은 지난해 제17대 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뒤 전 임직원 책임전담제를 통해 고객만족 서비스에 나서 2011년 1815개사이던 회원기업을 작년 말 2003개사로 1년여 만에 188개나 늘렸다.
지난 한 해 동안 기업 방문 횟수만 1500여회에 달했다. 신규 가입한 회원기업의 90% 이상이 매출액 100억원 이하로 당연히 회원가입 의무가 없는 중소기업들이 차지했다. 덕분에 상의회비도 두 배 이상 늘어난 40여억원에 달해 상의의 자립기반 구축에 큰 보탬이 됐다. 울산상의는 지난해 대한상의가 전국 71개 상의를 대상으로 회원서비스와 관리시스템 등 3개 부문에 걸쳐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상의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내년도 울산상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3차 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개편 △기업지원 맞춤서비스 고도화 △울산산업기술박물관 유치 △국제금융도시 만들기 등의 기반 조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화력·원자력발전소와 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기지 등의 초대형 플랜트와 전기공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성전사 회장도 맡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