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융 회의 때 언급…"그는 재정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

벤 버냉키의 후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연준의 양적 완화(QE) 효과를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반향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설 요약분을 입수해 26일 보도한 바로는 서머스는 지난 4월 산타 모니카 금융 회동에서 "내 생각으로는 QE가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실물 경제에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이 계속) 둔화한다면 우리는 5.5% 실업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그 경우 "성장 잠재력이 감소하고 이 때문에 그런 잠재력에 근접했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며 그런 맥락에서 금리를 정상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머스와 얘기했다는 인사는 FT에 서머스는 통화 수단보다는 재정 정책이 경기 부양에 더 효과적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에 의하면 서머스는 QE가 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할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서머스는 그러나 "노동시장과 제조업이 아직 제 궤도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 문제임을 고려할 때 인플레가 (아직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을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고 FT는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역임했다.

서머스는 2010년 백악관을 떠나고서도 13차례 백악관을 방문해 4차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등 여전히 친분이 두텁다.

내년 1월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는 버냉키 후임 인선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FT에 서머스가 유력 후보군에 확실하게 들어 있다고 전했다.

서머스와 함께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도 유력 후보로 거명돼왔다.

옐런은 버냉키와 함께 QE를 입안한 인물이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