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는 4일 공시를 통해 대만 펭미아오1(Fengmiao1) 프로젝트 개발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39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재킷이 수출되는 모습. SK오션플랜트 제공
SK오션플랜트는 4일 공시를 통해 대만 펭미아오1(Fengmiao1) 프로젝트 개발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39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재킷이 수출되는 모습. SK오션플랜트 제공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가 2억8550만 달러(한화 약 39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하 재킷)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대만 펭미아오1(Fengmiao1) 프로젝트에 재킷 및 재킷 컴포넌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펭미아오1 프로젝트는 대만 서부 타이중 시에서 35km 떨어진 연안에 위치하는 500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내년 착공해 2027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창팡 시다오(Chang Fang Xidao), 중닝(Zhong Neng)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펭미아오1(Fengmiao1) 프로젝트까지 CIP가 개발하는 대만 해상풍력 사업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펭미아오1 프로젝트는 대만의 라운드3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의 첫 프로젝트”라며 “이번 발주를 시작으로 다른 라운드3 프로젝트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5단계에 걸쳐 총 1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엔 부유식 해상풍력 데모 프로젝트 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준으로 2030년까지 14.3GW 규모의 해상풍력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매년 프로젝트 입찰이 예정돼 있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오션플랜트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경남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157만㎡ 규모의 해상풍력 특화 신규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93만㎡ 규모의 기존 야드(1, 2야드)에 신규 생산기지 면적까지 합치면 총 250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에 육박한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현재 기존 1, 2야드의 연간 재킷 생산능력은 약 50기다. 신규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1기당 4500t 규모의 부유체 약 40기도 생산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신규 생산기지는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 해상변전소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등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