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LG생활건강이 ‘위기의식’을 강조할 만큼 화장품시장은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웬만한 불황에도 끄떡없다던 화장품 소비가 올 들어 감소세로 급반전, 경기불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작년 4분기부터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작년 1분기 3.2%, 2분기 3%, 3분기 1.2%로 서서히 둔화하더니 4분기에는 -1%를 기록했다. 올 1분기 -3.4%, 2분기에는 -2.8%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에스티로더, SK-Ⅱ, 샤넬 등 백화점 화장품 매장의 호황을 견인했던 수입 명품 화장품마저 매출이 부진해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수입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가 꺾인 건 저가부터 고가 제품까지, 국내 브랜드부터 수입 브랜드까지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샤를 비롯한 중저가 브랜드숍도 올여름 세일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10~2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