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광장이 2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손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자빈의 아기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건 황금 이젤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하다. 이날 오후 4시24분 미들턴 왕자빈은 체중 3.79㎏의 아들을 낳았다. ‘케임브리지 왕자’로 불릴 이 아이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광장이 2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손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자빈의 아기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건 황금 이젤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하다. 이날 오후 4시24분 미들턴 왕자빈은 체중 3.79㎏의 아들을 낳았다. ‘케임브리지 왕자’로 불릴 이 아이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 국민은 찰스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고 나면 적어도 22세기까진 ‘신이여, 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란 국가(國歌)를 부르게 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증손자 탄생으로 왕위 계승 후보자들이 모두 남성이 된 것을 영국의 현재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Queen)’에 빗댄 것이다. 영국 왕실 역사에서 국왕 재위 중 4대에 걸친 승계 체제가 굳어진 것은 빅토리아 여왕 이후 112년 만에 처음이다.

英 축제 속으로…'베이비노믹스' 효과 4170억원
이날 오후 4시24분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는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3.79­㎏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영국 왕실 자손중 100년만에 최고 우량아다.

아기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의 공식 칭호인 ‘케임브리지 공작’을 따라 ‘케임브리지 왕자’로 불리게 된다고 영국 왕실 측은 밝혔다. 이 아기는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3위다.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병원 앞은 물론 버킹엄궁 앞에 밤새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런던을 덮친 7년 만의 폭염도 축제 분위기를 막진 못했다. 이날 저녁 런던탑과 그린파크에서 축포가 발사됐고, 아들을 상징하는 푸른 색 조명이 비춰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은 23일자 신문 제호를 아들을 뜻하는 ‘더 선(The Son)’으로 바꿔 달았다.

‘로열 베이비’ 탄생 소식은 과거 버킹엄궁의 공식 선언문을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던 방식과는 달리 이메일로 언론에 미리 공개됐다. 분만실에서 아내의 옆을 내내 지킨 윌리엄 왕세손은 득남 후 “우리 부부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찰스 왕세자도 성명을 통해 “내 인생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됐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영국 소매업계는 ‘베이비노믹스(Babynomics)’란 말을 써 가며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아들이 가져다줄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베이비노믹스는 아기(baby)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리테일리서치센터(CRR)는 ‘로열 베이비’ 관련 유아용품과 한정 기념품 판매, 축하 파티 등 각종 소비활동으로 얻게 될 수익이 2억4300만파운드(약 4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민텔도 “2011년 미들턴 왕세손빈이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했을 당시 그녀의 옷이 영국 패션업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며 “왕세손빈이 고르는 유아용품 브랜드에 영국 예비 엄마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