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전남 왕인촌마을, 백제 왕인· 고려 최지몽 선생이 태어난 곳…민박 한옥 툇마루서 보는 일몰·일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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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 Stay] 전남 왕인촌마을, 백제 왕인· 고려 최지몽 선생이 태어난 곳…민박 한옥 툇마루서 보는 일몰·일출 장관](https://img.hankyung.com/photo/201307/AA.7674218.1.jpg)
○살아있는 박물관
왕인촌 마을은 한국의 자연마을 가운데에서도 그 풍광과 규모는 물론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에서도 으뜸이다. 왕인 박사, 도선국사의 탄생지이자 수많은 문화유산이 선비 정신과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450여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대동계를 필두로 한마음 한뜻의 정신이 살아 있는 어울림의 땅,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터전이다. 수많은 설화도 전해내려오고 있다.
마을 안에는 유형문화자원인 회사정, 국암사, 담숙제 등 12개의 누정과 전통가옥, 돌담, 고목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년 올리는 당산제와 구림 대동계 등 민속문화자원도 전승되고 있으며,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선 전국에서 가장 좋은 황토를 재료로 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구림도기 가마터(국가사적 제338호), 정원명석비 등이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주민자치조직인 이 마을 대동계는 마을 규약을 어기는 사람을 훈계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합치면서 50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대표적 이 마을 출신 인물인 왕인 박사는 백제시대 유명한 학자다. 일본 왕의 초빙으로 일본에 논어, 천자문 등을 가지고 건너가 전해줬으며 기술, 공예 등 백제문화를 전수하고 일본을 계몽해 일본 아스카문화의 원조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선각국사 도선은 신라시대 말 승려로 풍수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한옥 민박 체험이 백미
![[Farm Stay] 전남 왕인촌마을, 백제 왕인· 고려 최지몽 선생이 태어난 곳…민박 한옥 툇마루서 보는 일몰·일출 장관](https://img.hankyung.com/photo/201307/AA.7675570.1.jpg)
한옥 민박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아침 일출과 은적산 저녁 노을, 월출산 봉우리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이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운치다. 소나무와 참나무 장작으로 달군 따뜻한 황토구들방에서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쉽게 가시고 머리가 개운해진다. 아궁이에서 갓 꺼낸 소나무숯으로 숯불구이 바비큐도 해 먹을 수 있으며, 남은 숯불에는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맛있다. 어린이들에겐 할머니가 계신 외갓집에 온 느낌을, 어른들에게는 오랜 동안 잊고 지냈던 옛 고향마을에 온 느낌을 선사한다.
마을 내 도기박물관에서는 영암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황토로 영암도기를 직접 빚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월대보름엔 월출산 만월을 배경으로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지는 ‘월출산 달맞이 정월대보름 공연’도 연다. 왕인촌 주민자치회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용으로 인기다. 전통혼례 체험과 한지로 연필꽂이나 손거울 등을 만드는 종이공예 체험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짚풀공예, 물고기 잡기, 고구마 굽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5000원을 내면 먹을 수 있는 왕인촌 밥상도 인기다. 상추, 배추, 푸성귀를 뜯어서 직접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매년 열리는 왕인 벚꽃축제와 왕인 국화축제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도갑사와 마한문화공원
마을에서 5분 거리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가 있다. 해탈문(국보 제50호)과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5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형 석조, 도선수미비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불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도갑사에서 수행자의 삶을 경험하는 템플스테이도 인기다.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스님과의 대화, 물소리와 바람소리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여유, 자연 속의 참선과 수행은 도시에서 가려진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마한·진한·변한의 삼한 중 마한의 자취가 남아 있는 마한문 내부 부장품과 시신의 매장 형태를 모형으로 전시한 고분탐사관, 마한의 마을을 재현해 주거·금속문화를 학습할 수 있는 마한공원도 지나쳐선 안 될 유적지다. 영산강 유역에 산재한 고분문화와 고대 마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원이다. 마한공원은 고분한생활문화체험장, 농경체험장, 전망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망대에서는 영산강 일대와 나주와 무안을 조망할 수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찾아가는 길
주소는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401의 3.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대전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 광주와 나주를 거쳐 영암으로 향하면 된다. 문의 (061)472-0939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