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위해 다양한 기능 탑재한 제품 선보여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설 자리를 잃었던 '똑딱이' 카메라가 차별화를 무기로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디카'의 대명사로 불리며 인기를 누렸던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고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휴대성에서는 스마트폰에, 화질에서는 미러리스에 밀리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에게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메라 제조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를 선택한 것이다.

◇ 셔터 없애고 새로운 사용자환경으로 무장한 캐논 파워샷N
캐논이 지난 4월 선보인 파워샷N은 디자인과 촬영방식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콤팩트 카메라의 고정관념을 깼다.

먼저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의 직사각형 디자인을 벗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외관을 구현했다.

여기에 모든 카메라에 있었던 셔터 버튼을 없애고 '셔터 링'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링을 위나 아래 방향으로 누르는 것만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렌즈 경통 주위의 링을 돌리면 확대·축소(줌인·줌아웃) 기능이 동작한다.

이를 통해 과거 사진을 찍던 것과 전혀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캐논은 이 카메라에 크리에이티브샷 기능을 적용해 사진을 한번만 찍어도 구도·색·밝기 등이 바뀐 6장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초보자들도 다양한 사진을 찍기 쉽게 했다.

◇ 이미지센서 키워 '똑딱이' 한계 극복한 소니 RX1
최고급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화소는 1천300만가량 된다.

그러나 고화소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여전히 화소가 뭉개지거나 흐릿하게 찍히는 현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카메라의 화질을 결정하는 것은 화소가 아니라 이미지 센서의 크기인데 가볍고 작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둔 스마트폰이나 '똑딱이'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 크기를 무작정 늘릴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DSLR급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기도 한다.

소니의 RX1은 콤팩트 카메라 최초로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고, 후지필름의 X100S와 니콘의 쿨픽스A도 대형 이미지센서로 화질을 강화해 아웃포커스 등 다양한 촬영효과에 최적화했다.

◇ 공유 기능 강화로 스마트폰 아성에 정면도전한 '갤카'
스마트폰 카메라가 각광을 받는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진을 쉽게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메라에서도 와이파이(Wi-Fi, 무선랜)를 활용한 공유 기능을 지원하면서 스마트폰에 정면도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출시한 갤럭시 카메라다.

갤럭시 카메라는 국내 판매량이 다소 부진했지만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최대한 접근한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전자의 다른 콤팩트 카메라 미러팝과 후지필름의 XP200 등도 와이파이 기능을 달았다.

캐논은 역시 와이파이 기능을 적용한 카메라 파워샷N에 원터치 스마트폰 버튼을 추가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카메라가 가방에 있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카메라 속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신상헌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과장은 "파워샷N과 같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컨셉의 콤팩트 카메라가 출시되며 다시 한 번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콤팩트 카메라가 차별화 요소로 반격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