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언 기자 misaeon@21030719..
김병언 기자 misaeon@21030719..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 정책 기조가 주춤해지면서 최근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양적 완화 정책이 반영돼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으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출구전략에 지나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미국은 경제 기반이 개선되면서 통화 완화 없이도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가계부채도 축소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5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다가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2.50~3.00% 수준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용률 상승, 부동산 담보 금리 하락이 주택 소유욕구를 키워주고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공격적인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플레이션 타개를 노리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아베노믹스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정부가 성장률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경제 구조 전환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물가상승률, 수출입 규모, 시중유동성 등의 5월 수치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면서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제조업 생산, 고정투자 자산, 소매 매출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실물경제지표의 전반적인 부진에 따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향후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이나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 정책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견해와 경제 구조전환을 통해 질적 성장에 더 치중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뱅가드 이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이어져 온 선진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인하로 시차를 두고 중국과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런 변수를 종합해볼 때 하반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다음주는 미국 양적 완화 출구 전략 로드맵 제시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단계적 양적 완화 축소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나 8월에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을 앞두고 종목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철강, 건설, 기계, 증권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일부로 종목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표적인 실적 기대주로 메리츠종금증권, 애경유화, GS리테일을 꼽을 수 있다. 대형주로는 삼성테크윈, 유한양행, 현대글로비스, 삼성화재를 주목해봐야 한다.

KCC, 태광산업, 삼양홀딩스 등은 가치주 투자 대상으로 유망해 보인다. 이들 종목은 실적 전망 외에도 최근 수급 상황이 양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