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증발' 후폭풍…검색 궁금증 4가지…엉뚱한 제목 붙였으면 수백만건 전수조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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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야 열람위원들은 19일 전문가들과 함께 추가 검색 작업에 들어갔고 22일 대화록 존재 여부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15일과 17일 여야 열람위원들이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검색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을 중심으로 궁금한 점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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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검색에서 정상회담 사전준비 및 사후조치 자료들은 모두 나왔지만 정작 핵심자료인 대화록은 찾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주장대로 모든 관련 기록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e-지원(e-知園)을 통해 국가기록원에 넘겨졌다는 상황을 가정할 때 전문가들은 검색 키워드의 불일치 문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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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파일 변환 오류로 누락될 수 있나 전문가 "e지원 시스템 돌려보면 알 수 있어"
전문가들은 현 국가기록원이 사용하는 검색시스템인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 기반에서 형태가 다른 e-지원 파일을 불러오는 도중에 검색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남영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시스템 차이로 인해 그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이 e-지원 서버 및 백업 데이터베이스를 국가기록원에 통째로 넘겼다고 밝힌 만큼 e-지원 시스템을 별도로 돌려보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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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e지원 - PAMS 호환에 문제 있나 "충돌 가능성" vs "다른건 어떻게 찾았나"
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에서 사용한 e-지원과 국가기록원 시스템인 PAMS의 호환성 여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서로 다른 시스템 간 충돌로 검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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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지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사용한 통합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일반 회사의 인트라넷을 생각하면 된다. 전자결재 및 문서 생성·보관 기능을 갖고 있다. 반면 PAMS는 말 그대로 기록물 관리시스템이다. 대형 도서관의 검색·관리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쉽다.
임상경 전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은 지난 18일 기자브리핑에서 “e-지원과 PAMS 간 호환 문제로 검색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내가 근무했던 2011년까지 e-지원과 PAMS 호환성은 문제가 없었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대화록을 제외한 다른 정상회담 관련 파일은 어떻게 찾았겠느냐”고 반문했다.
④ 기록물 삭제 가능한가 삭제 땐 로그기록 남아
전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e-지원 시스템은 삭제기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삭제한 기록은 로그 파일로 서버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대통령기록관 이관 전) 봉하마을에선 (e-지원 시스템은) 열람만 가능할 뿐 수정 삭제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남 교수는 “PAMS는 기본적으로 죽은(과거) 기록물을 보존하기 위한 시스템인 만큼 삭제 기능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강경민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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