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 바다에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 고흥 득량만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출현함에 따라 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2일에는 신안 대흑산도 인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했다.

다만 해파리 주의보는 가장 낮은 단계의 경보시스템이다. 가로, 세로 100m 해역에 해파리 개체수 5마리 이상일 때 발령된다.

수산과학원 조사결과 득량만 해역에 나타난 보름달물해파리의 밀도는 1만㎡당 약 2000 개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수온이 13.8∼25.1℃ 사이에 출현한다. 다 자란 성체는 지름이 20∼30㎝에 불과해 독성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만 어망 파손이나 조업 지연 등 어업피해가 적지 않다.

전남도는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조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대응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 13일부터 선박 25척을 동원해 주요 해수욕장 주변에서 긴급 구제작업에 들어갔다.

해수욕장 유입을 사전에 막기 위해 예찰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여수와 완도, 진도 등의 해역에도 구제장비와 인력을 확보해 위기경보 발령 시 즉시 구제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 해역에서는 2005년 이후 4년에 걸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출현, 어구 파손과 조업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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