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석촌호수를 감싸는 산책로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를 더했다. 어둡고 낙후됐던 잠실호수교 하부가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이곳을 ‘호수교갤러리’로 이름 붙이고, 초광각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몰입형 예술 콘텐츠를 상시 운영한다.벚꽃축제가 열리는 4월을 앞두고 지난 28일 개장한 호수교갤러리는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를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한다. 폭 4m, 길이 33m의 미디어파사드 벽면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상 작품 6편이 순환 재생된다. 영상은 실시간 기상정보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구성됐다. 굴다리→갤러리…미디어아트 명소로이번 프로젝트는 민선 8기 송파구가 추진 중인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사업 초기 단계였던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에는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와 협업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먼저 시범 운영됐다. 송파구는 이 같은 실험을 바탕으로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상설 전시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호수교갤러리의 주 콘텐츠는 지역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룬 영상작품이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명소 ‘사랑해 벽(Wall of Love)’ 작가와 협업한 ‘사랑해 호수교’는 300개 언어로 표현된 손글씨 사랑 메시지를 통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을 터치하면 사랑의 문구가 떠오르고, 두 번 터치하면 파리를 배경으로 한 SNS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호수의 사계’는 석촌호수 풍경에 실시간 날씨, 온도, 미세먼지 등의 정보를 반영한 영상이다. 눈이나 비가 올 때마
가수 이승환이 공연장 대관 관련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낸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민사 소송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이승환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법원의 석면준비명령 서류를 공개하며 "구미 사는 네 살 동생은 왜 답이 없죠"라며 "2월 6일에 소장이 송달됐다고 하는데, 설마 안전에 대한 조치를 한 적이 없어서 답할 수 없는 거냐"는 글을 게재했다.이승환이 언급한 '구미 사는 네 살 동생'은 김장호 구미시장이다. 김 시장은 명령서에 피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명령서에 따르면 재판부는 "소송 관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다음 사항에 대한 보완을 명한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적은 준비서면과 필요한 증거를 제출하시기 바란다. 이 명령에 따르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주장이나 증거신청이 각하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제출 기한을 31일까지라고 안내했다.앞서 구미시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을 콘서트용으로 대관했다가 지난해 12월 20일 이승환 측에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이승환이 앞서 다른 지역 공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것을 두고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발언하자, 구미 지역 시민단체가 공연 반대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었다.이승환이 구미시 요청을 거부하자 구미시는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이유로 콘서트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대관을 취소했다.이승환은 당시 "구미시는 대관 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특정 시간까지 '서약서를 작성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며 반발했고, 지난달 6일 양심의 자유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이 도래하면서 집단휴학 사태도 끝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31일 각 대학에 따르면 이날 가천대·건국대·계명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아주대·원광대·한양대가 등록·복학 신청을 마감한다. 이로써 4월 초·중순까지 신청 기한을 연장한 강원대와 전북대를 제외한 38개 의대가 이날까지 의대생 등록·복학 신청을 종료한다.정부가 지난 7일 '3월 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의대생들은 '미복귀 휴학'을 이어간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단일대오'를 굳건히 했다.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20일 학생대표 공동 성명서에서 "적법하게 제출한 휴학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성명엔 40개 의대· 의학전문대학원 대표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의대 학장·교수진의 간곡한 설득과 동시에 올해는 학칙대로 엄정 처분한다는 강경한 대응 방침이 겹치면서 의대생들 사이에서 변화 기류가 생겼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카톨릭대·울산대 등 이른바 '빅5' 의대를 포함해 고려대와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남대·부산대 의대 휴학생들이 전원 돌아오면서 1년 넘게 이어진 집단휴학 사태도 끝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다.가장 먼저 마감 시한을 맞이한 연세대 의대의 경우 뒤늦게 '일단 등록'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혼선이 불거졌지만, 서울대 의대 학생회도 복귀로 선회하면서 복학이 이뤄졌다. 여기에 성균관대·울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