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또…한국만 유독 미끄럼
‘버냉키 쇼크’가 터진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 주식시장이 유독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단기 신용경색으로 지수가 급락한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증시 가운데 인도네시아 베트남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10일에도 상당수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코스피지수는 반대로 미끄러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버냉키 쇼크 이후 지난 9일까지 선진국 증시는 플러스, 신흥시장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가 이 기간 동안 9.27% 올랐으며 영국 FTSE는 2.59%, 미국 다우지수는 1.2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중국(상하이B) -8.72%, 인도네시아 -8.38%, 베트남 -3.55%, 한국 -3.07% 순으로 많이 내렸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버냉키 쇼크 이전 달러당 1130원 선에서 1160원까지 오르내리고 채권 금리도 급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요인이 컸다”고 풀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는 6.19포인트(0.34%) 떨어진 1824.16. 코스닥지수는 3.70포인트(0.71%) 내린 515.64로 마감했다. 오전 11시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중국의 6월 수출증가율이 17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자 하락세로 반전됐다. 정작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98.87로 전날보다 1.7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대부분 올랐다.

한편 이날 채권 금리는 중국 수출입 지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린 연 2.92%를 기록했다가, 이보다 다소 오른 연 2.94%에 마감했다.

장규호/하헌형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