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美·日 등 선진국 증시 '청신호'…이머징 시장은 변동성 커져 매력 '뚝'
일본과 미국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30%와 16%의 수익률을 보였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당연히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통념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깨졌다. 전문가들도 선진국, 특히 미국의 주식시장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각종 지표들이 올해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주식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선진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도약

상반기 주요 자산별 가격 등락률을 살펴보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된 덕분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연초 이후 5%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국내 주식의 경우 뱅가드발 외국인 매도, 북한 미사일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대내외적인 악재가 부각된 탓에 6% 이상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이머징시장은 하락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을 도모했던 일본과 미국의 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자금흐름 측면에서도 미국과 일본펀드로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주요 선진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독보적으로 많았다.

이런 추세는 당장 꺾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중에는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라도 해외주식, 특히 선진국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갈 필요가 있다.
하반기도 美·日 등 선진국 증시 '청신호'…이머징 시장은 변동성 커져 매력 '뚝'
◆경기와 주가 양호한 미국에 주목

하반기에도 글로벌 주식자산은 투자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시장도 상대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정부가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의 총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주식 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머징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 대비 상대적인 매력도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 펀더멘털과 함께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는 선진 주식시장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경기와 주가가 모두 양호한 미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은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전망도 개선되는 등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중이다. 각종 고용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출구전략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여타 국가에 대비해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음으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국제금융기구들이 모두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다. 다만 지난 5월께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감과 함께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점을 감안해 보면 주가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선정 필요

그렇다면 이와 같은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선진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주식처럼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한 뒤 직접 종목을 선정해 투자할 수 있다. 일단 유망 지역을 선별했다면 그에 맞는 기업 분석을 통해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투자하는 통화의 변동성을 고려해야 된다는 점, 거래하는 데 있어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개별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보다 높은 점 등 주의해야 할 사항을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선진국 주식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 주식시장의 인덱스에 투자하거나 해당 지역의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펀드 투자를 하게 되면 주식을 직접 투자할 때처럼 적정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의 운용 능력에 따라 초과성과가 가능하며, 기업을 분산해 투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위험을 보다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주식과 펀드의 중간 성격을 가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펀드로,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선진국 투자 ETF로는 TIGER S&P500 선물, TIGER 나스닥100, KODEX Japan이 있다. 해외 ETF로 확대해 보면 좀 더 다양한 ETF 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시장의 강세는 예상되나 해당 통화가 약세일 경우 환헤지를 시행하는 ETF라든지 투자국가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

하반기도 美·日 등 선진국 증시 '청신호'…이머징 시장은 변동성 커져 매력 '뚝'
이처럼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목적 및 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해외주식을 직접 매매하거나 해외주식 ETF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데다 처음으로 해외주식을 접하는 투자자라면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 ch.jang@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