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직원들과 서울 신당동 약수시장 상인들이 전통시장의 낡은 가게를 수리해 주는 ‘러브 스토어’ 1호점 개점 기념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들과 서울 신당동 약수시장 상인들이 전통시장의 낡은 가게를 수리해 주는 ‘러브 스토어’ 1호점 개점 기념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달 25일 서울 신당동 약수시장에 있는 ‘부산기름집’은 아침부터 가게 앞으로 차가 다닐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이날은 롯데백화점이 약수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진행한 ‘러브스토어’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었다. 러브스토어는 롯데백화점이 전통시장 내 점포 중 시설이 낡은 곳을 하나씩 선정해 수리를 해 주는 사업이다. 장애인 부부가 15년째 운영 중인 이 가게는 페인트칠과 바닥 공사를 새로 하고 간판도 바꿔 막 개업한 가게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롯데그룹은 1980년대 초부터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을 설립, 그룹 차원의 장학사업과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펼치는 한편 계열사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전통시장 지원은 재능 기부 형식의 새로운 상생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본점 등 8개 점포가 각각 주변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의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해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우고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부산 소아암 전문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5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후원금은 아이러브부산카드 사용액의 0.1%를 기금으로 적립해 마련했으며 카드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기금 사용처를 정했다. 롯데카드는 또 고객들이 기부한 롯데포인트로 시각장애인용 점자책을 만들어 기증하는 ‘포인트 퍼블리셔-세상을 바꾸는 당신의 포인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12세 이하 시각장애 아동 100여명에게 1인당 31권씩 동화책을 선물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닥터 자일리톨 버스’를 운영 중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소속 전문 의료진을 태운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매달 치과 의료 서비스 소외 지역을 찾아가 구강 검진 및 스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캠페인 운영 비용은 자일리톨껌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3월 국민은행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랑의 동전나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1000원 미만의 거스름돈을 기부하면 원하는 곳으로 기부금을 보낼 수 있는 소액 기부 지원 서비스다. 실명으로 기부하면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롯데는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30여명의 중증 장애인이 근무하는 사회적기업인 제일산업에 연간 6억개의 제품 생산을 위탁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주 수요일 사회적기업 광고방송을 통해 판로 확보를 돕고 있다. 방송 제작 비용은 모두 롯데홈쇼핑이 부담한다. 롯데마트는 사회적 기업 형원이 생산하는 친환경 주방세제를 판매하고 있다. 형원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롯데마트가 먼저 거래를 제안했다.

롯데월드는 지난달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참전용사 및 미망인 초청 행사를 열었다. 80명의 6.25 참전용사와 미망인이 참석해 롯데월드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퍼레이드를 즐겼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