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 정원 2배로…부족한 海기사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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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기사 얼마나 부족하기에…20년된 선장의 '한숨'
"외국인 선원 없으면 원유 수입도 못할 판"
단계적으로 1500명 수준
"외국인 선원 없으면 원유 수입도 못할 판"
단계적으로 1500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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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해운·조선업계의 고질적인 해기사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해양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하고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해양대 해사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77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한국해양대(해사대학 정원 360명)와 목포해양대(390명) 정원을 모두 200여명 늘릴 계획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와 실습선(船)과 교수, 기숙사 확보 등을 위한 예산 관련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해양대 정원을 기존 750명에서 15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국공립대 정원을 축소하는 기조에서 해양대에만 예외를 둘 수 없다며 해양대의 자체 인원 조정을 요구했지만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해수부와 업계, 정치권의 목소리에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해기사는 선박의 운항을 담당하는 항해사와 선박기관을 다루는 기관사 등 간부급 선원을 말한다. 국내에서 해기사가 되려면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 해사대학을 졸업하고 3급 항기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기사 수는 7315명, 부족한 해기사는 3000여명에 달한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