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8강전…"상대가 강하면 우리는 더 강하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이라크와의 8강전(한국시간 8일 0시)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이광종 감독은 '한 골 싸움'을 예상하며 골 집중력에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광종 감독은 6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경기는 평생에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면서 "지난 경기보다 더 신중하고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콜롬비아를 물리치고 4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진출한 U-20 대표팀은 내친김에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끊긴 '4강 신화'까지 정조준한다.

역사적인 순간의 길목에서 공교롭게도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결승전 상대인 이라크와 다시 격돌한다.

이광종 감독은 "이라크가 지난해보다 이번 대회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수준 있는 팀이라 조별리그도 1위로 통과하고 8강까지 왔겠지만, 우리도 강한 팀을 이기고 올라와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골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수비 조직을 탄탄하게 하고 기회가 오면 골 넣을 수 있는 집중력에 더욱 신경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라크의 정신력과 체력을 특히 경계했다.

상대가 지난해의 '설욕전'을 노리며 거칠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껄끄럽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는 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우리는 더 강하게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예선이나 16강전을 보면 이라크가 정신적으로 잘 무장 돼 있고 체력도 강한데, 우리도 그런 바탕이 돼 있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는 지난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선수가 모두 다를 정도로 득점 루트가 다양하고 성인 월드컵 예선전에 나선 선수도 여러 명 있다.

이에 대해 이광종 감독은 "이라크 공격을 풀어나가는 중심이 된 센터 포워드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나올지 모르겠다"면서 "득점 루트가 다양하지만, 운도 따랐던 것 같다"고 상대를 분석했다.

이어 "상대팀에 성인 대표로 뛰는 선수도 많지만 어쨌든 지금 여기에 온 선수들은 모두 U-20 대표"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세리<터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