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세계은행에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과도 손을 잡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서울대는 지난 3일 대학 총장실에서 오연천 총장과 빈두 로하니 ADB 부총재 등이 만나 서울대-ADB간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측은 MOU를 통해 공공정책, 보건 등의 분야에서 연구 및 혁신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관련분야에서 공동연구 및 정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향후 심도 있는 인적교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가 ADB와 같은 주요 국제금융기구와 MOU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서울대는 세계은행과도 보건, 의료 등의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담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서울대는 이처럼 국제금융기구와의 MOU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는 최근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글로벌 사회공헌단을 구성, 국제금융기구들과 함께 지식 및 전문성을 공유하고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미얀마 등 제3세계 국가에서 개발도상국 교수들을 국내에 초청해 학위를 딸 수 있게 돕는 ‘교수요원양성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ADB와의 MOU 체결식에서도 서울대 측은 교수요원양성 프로그램에 ADB 측의 참여를 요청했다. 글로벌공헌센터에 ADB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서울대의 제안에 빈두 로하니 부총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서울대 측은 “연이은 주요 국제금융기구와의 협약체결은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로 대한민국이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서울대의 지식과 경험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부흥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