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원조 재검토 지시…조속한 권력이양 압박 전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 군부가 민주적인 민간 정부에 권력을 지체없이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는지를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집트에 대한 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선언한 직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행정부 및 백악관 외교·안보 수뇌부와 긴급회의를 가진 뒤 미국 입장을 정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긴박하고 유동적인 이집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무르시 정권을 전복시키고 헌정을 중단시킨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전권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포괄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속하고 책임 있게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임의로 체포해서는 안 되며 이집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으며 이집트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이집트 국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민주주의와 법치를 준수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부에 이집트에 대한 연간 15억 달러 규모의 군사 경제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