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이 지난달 30일 스노든의 망명신청을 받았다”면서 “검토 결과 이를 수용할 이유가 없어 망명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은 미국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이 일부 국가들에서 막대한 테러공격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미 정부를 옹호했다.

스노든은 러시아에 대한 망명 신청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궁은 스노든이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곧바로 이를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실장은 “스노든이 실제로 러시아에 남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으나 어제 푸틴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 체류 조건을 듣고 요청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현재 그는 러시아에 남길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든의 망명 신청 여부을 확인해주지 않거나 부인하는 국가들도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스노든으로부터 공식적인 망명 신청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프랑스를 비롯한 중국, 스위스, 스페인, 쿠바, 브라질, 인도 등 21개국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위키리크스의 발표와는 상반된 것이다.

중국 정부도 답변을 피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2일 열린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스노든이 중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느냐는 질문이 계속됐지만 “나 역시 관련 보도를 봤지만 그 부분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