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경기 부진 지속…올 성장률 7.5% 무너지나
올해 상반기가 지났지만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50.8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수출과 소비부진으로 신규주문지수가 전월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50.4에 그친 것이 PMI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HSBC가 발표하는 6월 제조업 PMI는 이보다 더 낮은 48.2를 기록, 경기가 위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HSBC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 수준이다. PMI는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이들 두 PMI 수치가 차이 나는 것은 조사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의 PMI는 약 3000개 기업이 조사 대상이다. 주로 국영기업 등 대기업이다. 반면 HSBC PMI는 420개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상대적으로 민영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높다.

최근 중국은 수출 소비 투자 생산 등의 증가율이 모두 낮아지면서 눈에 띄게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7.9%에서 지난 1분기 7.7%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7.4~7.5%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아직 경제가 안정적인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 대규모 재정 투입 등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GDP만으로 공무원의 성과를 평가하지 않겠다” “(성장보다는) 인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성장보다는 구조조정 등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제조업 부진과 은행의 신용경색이 겹치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