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美 출구전략 늦출땐 'V자' 반등…목표치 높게 잡고 대응을
지난 6월 국내 주식시장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힘든 시간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에 따른 외국인의 대량 매도 공세에다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외국인들이 6월7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매도했는데 과거 우리 증시의 위기 때를 보더라도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향방에 주목

지금은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외부 압박의 강도가 다르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견조하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최근의 지수 하락은 외국인의 과잉반응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땐 쉽게 매수에 손이 나가지 않게 마련이다. 주식을 매도하는 외국인들의 경우 선물시장을 활용해 부가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주식만 보유한 투자자로선 아주 불리한 게임일 수밖에 없다.

시장의 안전판이 없다는 것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배워온 투자의 기준들이 비슷하다는 점이 이런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종목도 사는 사람이 없으면 계속 저평가 상태일 수밖에 없듯이 수급이 모든 논리에 우선한다는 것을 지금의 시장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후반부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의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등 후 박스권 장세 대비를

이와 관련,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미국이 이번 하락의 원인이 된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다. 최근 발표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미국이 계획대로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힘들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국의 기본 정책이 변경된다면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전체 지수가 ‘V’자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반등 목표치를 높게 잡고 대응을 해야 한다. 과거 9·11테러 때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가 ‘V’자로 전고점을 돌파한 사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미국이 기본 방향에 대해서 고수할 경우 지수는 박스권 횡보구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자금은 꾸준히 이탈할 것이고 코스피지수도 처음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나오겠지만 급등락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을 때 8~9월 코스피지수는 급등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연출됐던 적이 있다.

필자는 최근 장세에 적용할 만한 투자 기법으로 ‘313 매매 기법’을 추천한다. 차트를 보면서 성장하고 실적이 좋은 종목을 추세의 시작점에서 공략하는 매매 방법이다. 주식시장에 있는 많은 투자자들은 낮게는 무릎에서 혹은 허리에서 매수해 머리 꼭대기에서 매도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비싸게 매수하면 중간에 등락이 있을 때 불안해서 매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13 매매 기법’은 발 위치에서 매수해 머리까지 추세적으로 가져가는 매매 방법이다.

7월에 추천할 만한 종목으론 대덕GDS를 꼽을수 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카메라 모듈 모멘텀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지수 하락으로 동반 조정을 받았으나 2분기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매수가 1만8000~1만9000원, 목표가 2만60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