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제난에 '급여일 상환' 대출 심각…사이트 차단도
영국 런던 관할구인 해링게이 자치구 의회는 지역 내 도서관, 주민센터, 의회 건물 등에 있는 컴퓨터 3천700대에서 영국 상위 50개 페이데이론(급여일 상환 조건 소액 대출) 업체 홈페이지 접속을 막았다고 밝혔다.
해링게이 지방의회의 조 골드버그 의원은 "주민들에게 재정 상태를 상담하고 대출을 돕는 장소에서도 페이데이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페이데이론 업체의 자치구 내 영업이 힘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연이율 4천%가 넘는 페이데이론 대신 자치구가 운영하는 신용조합 대출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골드버그 의원은 의회가 런던의 보리스 존스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런던 대중교통 내 페이데이론 광고를 금지해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공정거래청(OFT)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는 약 240개의 고금리 소액대출 업체가 성업 중이다.
서민들은 경제위기에 따른 물가 폭등으로 대출이 쉬운 대부 업체에 손을 벌리고 있다.
지난달 영국 볼턴에서는 한 30대 가장이 페이데이론 업체의 과도한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하고 분신자살해 사금융 의존도가 급증하는 영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대부업체의 횡포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하고자 현재 영국 내 몇몇 대학교는 교내 페이데이론 광고를 금지한 상태며 25일 영국 프로축구팀 밀월, 볼턴, 셰필드는 페이데이론 업체의 스폰서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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