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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NE1숲·소녀시대 우물…사회공헌형 '팬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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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단에 망고나무 심고 캄보디아에는 식수 공급
    조용필 팬들 10년째 바자회…장학재단에도 동참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조성된 ‘2NE1숲’.  /트리플래닛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조성된 ‘2NE1숲’. /트리플래닛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는 한국의 아이돌 가수 2NE1의 이름을 딴 ‘2NE1숲’이 있다. 4600여㎡ 부지에 망고나무 1300여 그루를 심은 숲이다. 이 숲은 가수 2NE1의 팬들이 지난해 7월 월드 투어 콘서트를 기념하기 위해 2000만원가량을 모금해 조성했다. 아프리카에 숲을 조성해 사막화를 막는 ‘그린벨트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환경을 살릴 뿐만 아니라 망고로 식량난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연예인 팬클럽의 ‘조공’ 문화가 바뀌고 있다. 조공은 종속국이 종주국에 바치는 예물을 뜻하는 말이지만 팬들이 연예인에게 주는 선물을 가리키는 단어로도 쓰이고 있다. 팬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각종 명품과 값비싼 전자제품 심지어는 차량까지 구입해 연예인에게 주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풍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사회 공헌을 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개포동 시유지에 만들어진 ‘로이킴숲’.
    서울 개포동 시유지에 만들어진 ‘로이킴숲’.
    2NE1숲뿐만 아니라 ‘신화숲’ ‘로이킴숲’도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땅에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식이다. 신화팬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개포동 시유지에 나무 1130그루를 심은 신화숲 1호를 만든 데 이어 지난 4월 서울 쌍문동에 1000그루 규모의 신화숲 2호를 조성했다. 로이킴숲은 4월 서울 개포동에 만들어졌다. 지난 25일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 로이 킴은 앨범의 인트로곡을 이 숲에서 녹음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티파니의 팬들은 서울 여의도에 ‘티파니숲’을 만들기 위해 모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숲 조성을 기획한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붙인 숲을 만들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려는 팬들이 늘고 있다”며 “다른 기부 활동과 달리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숲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가요계의 ‘큰형님’인 ‘가왕(歌王)’ 조용필의 팬들도 사회 활동에 열심이다. 조용필의 팬클럽 ‘위대한탄생’은 10여년째 자선단체 아름다운가게와 손잡고 바자를 해 왔다. 전국의 팬들이 각자 쓰지 않는 물건을 내놓고 날짜를 정해서 직접 판매한 뒤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는 식이다. 올해부터는 조용필 장학재단에도 동참키로 했다. 윤석수 위대한탄생 운영책임자는 “다른 팬클럽과 달리 사회적 기반을 갖춘 30~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며 “좋아하는 연예인(조용필)이 사회 공헌에 열심인 만큼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의 팬들은 지난해 8월 데뷔 5주년을 기념해 멤버 9명을 상징하는 999만9999원을 모아 제3세계 지원 단체 ‘월드쉐어’에 기부했다. 식수개선을 위해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이 단체는 캄보디아에 소녀시대 멤버 이름이 각각 새겨진 우물 9개를 만들었다.

    명품가방 시계 악기 등 고가의 선물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연예인들도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과 가수 아이유는 지난 5월 각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팬 커뮤니티에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대형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사 차원에서 팬들이 보낸 값비싼 선물을 되돌려보내고 있다”며 “소속 연예인들도 팬들의 사회 공헌 소식에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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