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24일 이민법 개정의 중요 걸림돌의 하나로 꼽혀온 멕시코와의 국경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내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이민법 개정안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어떻게 처리될 지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강화 방안에는 경비요원 2만명 추가 배치, 철망 560km 추가 설치, 무인정찰기 추가 배치 등이 포함돼 있는 데 이날 투표에서 민주당 진영이 한 목소리로 찬성한 가운데 공화당 의원 최소 15명이 동조했다.

상원에서 민주당,공화당에서 각각 의원 4명이 발의한 이민법 개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1천100여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들이 1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법 개정과 관련하여 최근 몇주 동안의 논쟁에서 비켜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법안표결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민법을 개정하면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개정안 통과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해리 레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1천200페이지에 이르는 이민법 개정안 전체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고 상원에서 최소한 찬성 70표로 통과되면 하원 논의에서 개정안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진영에서 우선 국경을 강화하고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개정안이 폐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