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 도약 '軍 3.0시대'] '자매결연 장교 특별전형' 에 합격
“임지환 씨는 늘 겸손하고 무엇이든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허브향’처럼 팀의 활력소 같은 존재입니다.”(정회민 유니온스틸 경영기획팀 부장)

동국제강그룹의 컬러강판 전문 기업인 유니온스틸 기획팀 임지환 사원(27·사진)은 부서에서 ‘향기남’으로 통한다.

서울 수하동 유니온스틸 본사에서 만난 임씨는 “상사들이 부족한 저를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리더십만큼 팔로어십이 중요하다는 면에서 회사와 군대는 같다”고 말했다. 임씨가 근무하는 기획팀은 회사의 경영 계획을 짜고 실적을 관리하는 핵심 부서다.

임씨는 유니온스틸과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육군 2사단(노도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ROTC 48기로 임관했다. 작년 4월 협약식 당시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은 “이 부대 출신 장교를 신입사원으로 뽑겠다”고 약속했다. 전역을 앞뒀던 임씨는 ‘자매결연 장교 특별전형’에 합격해 작년 7월부터 출근했다. 김윤경 기획팀 대리는 “임씨는 빠르고 과감하면서도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해 상사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임씨가 군 복무를 했던 2사단 포병연대 63포병대대는 육군 주력 자주포인 K55를 운용한다. 임씨는 전입 당시 작전, 인사 등을 맡는 참모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병사들과 함께 뛰고 싶어 일선 포대에 지원했다.

중위를 단 뒤 포병 70여명의 내무생활을 관리하고 교육을 하는 전포대장을 맡았다. 그가 지휘하는 포대는 사단 경연 대회에서 우수 포대로 선정됐다.

임씨는 “지휘 병력이 있는 사람만 달 수 있는 녹색 견장이 자랑스러웠다”며 “그렇지만 병사들을 통솔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포대장을 맡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어떤 명령부터 먼저 실행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요령 등을 익힌 게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씨가 맡은 일은 원자재 구매, 제품 생산, 영업 등 일선 부서의 데이터를 종합해 경영기획과 관련된 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임씨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상사의 말을 새기며 일하고 있다”며 “3년 안에 모든 상사에게 인정받는 직원이 되는 것이 일차 목표”라고 다짐했다. 그는 “업무를 익힌 뒤 현장 영업부서에 지원해 발로 뛰고 싶다”고 했다.

한편 유니온스틸은 임씨처럼 리더십과 팔로어십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자 전역 장교 채용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