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선수로는 무려 43년 만에 US오픈 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저스틴 로즈가 2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61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네이선 그루브는 1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로즈의 아내인 케이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며 "출전을 취소하는 전화인 줄 알았는데 대회에 나간다고 확인하는 내용이라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웨브 심프슨(미국)도 바로 다음 주에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예가 있지만 대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경우 곧이어 열리는 대회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로즈의 아내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출전 계획에는 변동이 없지만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인터뷰 일정이 몇 개 잡히는 바람에 그런 부분을 상의하기 위해 그루브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심프슨은 US오픈 우승 직후 출전한 이 대회에서 29위에 머물렀다.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 TPC(파70·6천844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로즈 외에도 올해 US오픈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US오픈에서 최근 2년 연속 공동 4위를 차지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헌터 메이헌(미국) 등이 나온다.

메이헌 역시 올해 US오픈에서 더프너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US오픈 공동 10위의 성적을 낸 리키 파울러(미국)와 곤살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스페인) 등도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참이다.

한국(계) 선수들은 9명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을 비롯해 배상문(27·캘러웨이), 노승열(22·나이키골프),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존 허(23), 박진(34), 이동환(26·CJ오쇼핑), 리처드 리(26)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마크 레시먼(호주)은 한국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올해 US오픈이 열린 메리언 골프장과 같은 파70 코스지만 난도는 훨씬 쉽다는 평가다.

올해 US오픈 우승 점수인 1오버파가 지난해 이 대회 컷 기준선이었다.

2011년에는 PGA 투어의 파70 대회 가운데 선수들의 평균 타수가 가장 낮았을 정도로 쉬운 코스라는 평을 듣는 곳이다.

전장도 6천844야드로 짧은 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 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