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 인수한 中 푸싱그룹 량신쥔 CEO "中 부자 관심사는 미용·은퇴·명품"
“중국 부자들의 관심사는 세 가지입니다. 미용, 은퇴 준비, 그리고 명품이죠.”

지난달 세계 최대 리조트 체인 클럽메드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중국 푸싱그룹 량신쥔 최고경영자(CEO·45·사진)는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선 앞으로 자산관리업, 서비스업, 소비재 유통업 등이 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2015년 세계 2위의 여가·여행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민영 기업인 상하이 푸싱그룹은 ‘창업의 기적’으로 통한다. 대부분의 중국 민영 기업이 개인이나 가족 단위에서 출발한 것과 달리 중국 명문 상하이 푸단대 졸업 동기생 5명이 힘을 합쳐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0년간 중국 100대 기업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현재 상하이 100대 민영 기업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푸싱그룹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가장 많이 사들인 중국 민영 기업이기도 하다. 의약품, 부동산, 철강소매업 등 4대 주력 업종을 시작으로 금융 광산업에 전략적 투자를 해왔다.

푸싱그룹은 창립 20주년을 즈음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명품’에서 찾고 있다. 2010년부터 클럽메드 지분, 그리스 보석업체 폴리폴리 등을 인수했다. 미국 명품 니트업체 세인트존에 이어 곧 미국 대형 여행사 인수 절차도 마칠 예정이다.

량 CEO는 “중국은 지금 3대 변화에 맞닥뜨렸다”며 “고임금, 고령화, 금리 자유화라는 변화의 물결이 앞으로 산업 구조 재편은 물론 소비 패턴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젊은 층의 명품 수요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최고 수준의 여가와 명품을 중국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푸싱그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