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이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열사 대여금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에 게재된 투자위험요소의 여러 투자자 유의사항 중 계열회사의 자금 대여 부분에 대한 내용으로 주가 급락 등 시장과 투자자의 오해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흥아해운이 지난 11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필리핀 수빅에 리조트개발을 위해 계열회사인 흥아프로퍼티그룹에 416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당 사업이 지연되고 지난 1분기 미수금 268억원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부동산 전문회사(Jones Lang LaSaLLe)의 평가 결과, 현재 흥아프로퍼티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개발 예정 토지의 평가금액은 29억6520만페소로 지난 1분기말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약 807억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수적 회수율(75%)을 반영하더라도 회수 가능액을 58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어 대여금을 훨씬 웃돈다"고 해명했다.

흥아해운은 또 매분기마다 정기적으로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흥아해운이 실질적인 토지에 대한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고, 토지를 처분한다는 가정하에 외부부채를 상환하고 남는 자금으로도 충분히 흥아프로퍼티에 대한 대여금 및 미수이자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흥아해운은 현재 대여금 및 미수이자에 대한 손상인식은 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정해진 기준과 양식에 맞게 증권신고서를 작성했으나 투자위험요소에 대해 주주들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선제적인 자금확보를 통한 내부자금의 유보적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관사인 NH농협증권도 "여러 위험요소들에 대해 철저하게 실사한 후 흥아해운 유상증자의 실권주 인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